초중 같은 레벨 이었던 아이들이 영재고 시험을 보고 저만치 앞서고 있다는 지인. 지인 아이는 레벨도 정체되고 일반고 진학. 우리 아이가 왜 이렇게 평범해져있는지, 왜이렇게 열심히 하지 않는지 막막하다.
큰애 중3 범위도 모른채 영재고 시험보고 당연히 탈락. 과학고 면접도 탈락. 3-2는 고등준비 하느라 잘 보지 못했다. 연달아 계속 실패를 맛보던 시기. 고등원서도 전혀 바라지 않은 곳에 감. 일반고를 가도 적어도 원하는 학교는 배정이 될줄 알았는데 안되었다. 근처에서 인원이 가장 적은 180명 학교. 이렇게 적은 학교가 없었다. 학교 입시 결과도 그닥이었다.
열심히 고등 준비를 했어도 걱정되고 두려웠다. 지금이야 추억이지만 그때의 잔인한 시간들은 표현하기 힘들다. 친구들은 특목고, 자사고 입학. 성적이 안좋았던 친구들도 다 좋은 학교를 갔다.
아무리 비교하지 않으려고 해도 친구들 소식을 축하만 해주기는 쉽지 않았다. 중3 2학기, 고등입학 초반까지 우울감을 이겨내는것이 고통이었다. 우리는 운도 없다 라고 생각. 그런데 이마저 고등 내신에 비할 수 없다.
작은애 고등 사춘기에는 또 다른 느낌. 벽을 보고 서있는 느낌. 해도 안나오고 아예 하지 않았다. 내신은 3등급 후반. 경기권도 쉽지 않아 좋은 대학을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을 먹어야했다. 큰애는 잘했고 열심히했는데 또 다른 경우라서 힘들었다. 눈물이 그냥 줄줄 흘러내리던 시기.
욕심 버려라라는 말은 못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야 한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 끝까지 가봐야 안다. 마지막 정시에 달려줄 수 있고 재수에도 달릴 수 있다. 나도 작은애가 이렇게 해줄줄 몰랐다. 우리가 하는 것들이 아이들을 바뀌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열심히 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상 무엇으로도 위안이 안되지만 하지 말아야 할 것, 보여주지 말아야 할것 두가지 기억.
1. 하지 말아야 할것 : 열심히 하다가 안하는것 같거나 성적이 떨어지면 -, 공부가 전부는 아니야, 적성에 안맞으면 다른길을 찾아봐, 열심히 할거 아니면 공부 그만해라. 다른거 적성에 맞는거 찾아봐라. 마음에 1도 없는 말 하지 마라. 그런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적성에 안맞는거 같다 다른거 찾아보겠다고 말한다. 아이가 이렇게 나오면 수습이 더 안된다. 공부 말고 다른거로 성공하려면 더 힘들다. 공부하는 건 선택이 아니다. 어떤 직업이라도 공부는 다 해야 한다. 마음에 없는말 하지도마라.
2. 보여주지 말아야 할 것 - 어린 시절 뛰어났던 아이는 더 기대가 크다. 저학년에는 이렇게 평범해질줄 상상도 못했다. 아이가 평범해 지면 엄마가 우울해 한다. 이런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지 마라. 힘들다 하면 마음이 아이에게도 전염된다고 생각. 그래도 엄마는 어른이다. 나때문에 괴로운 엄마를 보는것은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겠나. 너때문에 슬프고 괴롭다는 모습은 필요 없다.
아이 성적으로 만족하는 집은 거의 없다. 대부분 가정에서 겪는 일.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알려줘야 한다. 설사 대학을 못가도 성공하지 못해도 그래도 내 새끼이다. 이유가 있을때만 믿어주는 건 회사 사장님이나 하는 일.